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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립 50 주년을 기념하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는 한인 가톨릭 신자들

행사일: 2024-9-29
조회: 4125

Mark Zimmermann

2024 년 9 월 29 일, 메릴랜드 Olney 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50 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 후, 워싱턴대교구 교구장 Wilton Gregory 추기경이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곳은 한인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본당이다. 추기경 왼쪽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주임 박문성 마태오 신부가, 오른쪽에는 인근 Olney 소재 성 베드로 성당의 보좌 Raymond Nwabueze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신부가 서 있다. 성 베드로 성당의 보좌 Emanuel Magro 신부가 맨 왼쪽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메릴랜드 Rockville 에 있는 Shrine of St. Jude 성당의 주임 이덕효 바오로 신부가 맨 오른쪽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 Catholic Standard, Mihoko Owada)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함께 지낸다”는 옛말을, 메릴랜드 Olney 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경우에는 “함께 음식을 나누는 가정은 [함께 지낸다.]”라는 말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 이 본당은 매 주일미사 후, 함께 모여 한국 음식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 월 29 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립 50 주년 기념 행사가 바로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워싱턴대교구 교구장 Wilton Gregory 추기경이 집전한 이날 미사는 성가, 독서, 기도를 한국어와 영어로 봉헌되었으며, 미사 후에는 본당 마리아 홀에서 한국 음식으로 준비된 점심 식사를 나누는 순서가 이어졌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저는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한인 가톨릭 공동체의 신앙과 기쁨,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것은 첫 50 년의 시작일 뿐입니다” 라는 말로 기념미사 강론을 마쳤다.

2024 년 9 월 29 일, 워싱턴대교구 교구장 Wilton Gregory 추기경이 공동집전 사제들과 함께 메릴랜드 Olney 에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립 50 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 Catholic Standard, Mihoko Owada)

1974 년, 워싱턴대교구는 한인 가톨릭 공동체 (Roman Catholic Korean Church) 의 설립을 승인하였다. 1980 년, 공동체는 준본당(Quasi-Parish)인 복자 김 대건 안드레아 한인 사목 미션(Blessed Andrew Kim Korean Pastoral Mission)으로 승격되었고, 1984 년, 정식 본당(Parish)으로 승격되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St. Andrew Kim Catholic Church)이 되었다. 2002 년, College Park 에 있던 성당은 새 성전을 건축하며 Olney 로 이전했다. 현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는 약 1,250 가구가 등록되어 있다.
Gregory 추기경은 1965 년에 처음으로 워싱턴 지역의 한인 가톨릭 신자들이 함께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공동체가 50 년 전 (1974 년) 공식적으로 설립되면서 "그것이 살아있는 현실이 되었고, 오늘 아침 우리가 감사드리는 것은 바로 그 50 년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대교구 교구장은 "아름다운 성당"이라고 감탄하면서, 이는 한인 가톨릭 신자들의 강한 신앙과 자부심을 상징한다고 찬사했다. 그는 이어 “벽돌과 모르타르 (mortar)로 지어진 건물 이전에, 언제나 살아 있는 돌들이 먼저 존재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초석은 언제나 그리스도 예수님 자신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미사 전 인터뷰에서, 2022 년부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주임으로 사목하는 박문성 마태오 신부는 이곳 신자들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한국 순교자들의 모범과 영성에서 깊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또한 “이 본당의 가족과 신자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생동감 있게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021 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은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성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성전 로비에 새롭게 전시관을 꾸몄으며, 김대건 성인의 빛나는 성상을 세웠다. 이것은 김대건 성인의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이었다. 고개를 약간 숙인 김대건 성인의 성상은, 그가 1845 년 사제 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의 성당 모형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24 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서품을 받고 이듬해인 25 세에 순교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1984 년 성 요한 바오로 2 세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시성된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중 하나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는 순교자들을 묘사한 대형 그림과 성당 외부에 본당 수호 성인을 기리는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있다.

메릴랜드 Olney 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성전 로비에는 본당 수호 성인이자 한국 최초의 사제이며 순교자인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있다. (사진: Catholic Standard, Mihoko Owada)

워싱턴대교구 소속 박 아담 (Adam Park) 신부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자랐으며, 2005 년 서품을 받은 후 이곳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자신의 성소가 출신 본당의 "한국 문화 속 신앙의 생동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념 미사 전 인터뷰에서, 현재 메릴랜드 Bethesda 의 Suburban 병원의 원목 신부로 사목 중인 박 신부는 한국의 가톨릭 신앙은 평신도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들이 성경과 교리서를 입수하여 다른 이들에게 신앙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연감』(Catholic Almanac)에 따르면 1794 년에 선교사 신부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는 "신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4,000 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발견했다"라고 증언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평신도들은 현재 성전의 건축과 공동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40 년 전인 청소년 시절부터 본당 신자인 약사 박성현 루카(Luke Park)는 현재 버지니아에 거주하지만, 여전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곳은 나의 집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박성현 루카는 본당의 다양한 능동적 기도모임을 열거하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이곳으로 우리 문화와 신앙을 옮겨왔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미사 전 인터뷰에서, 44 년 동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공동체에 몸담아 온, 자동차 판매점 매니저이자 본당 사목평의회 위원인 이경복 보니파시오 (Kevin Yi)는 본당이 "지난 50 년 동안 한인들을 위한 신앙의 터전이 되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공동체가 시간이 흐르며 큰 공동체로 성장한 과정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우리가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민 첫 세대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이 시간을 헌신”하며, ‘김치부대’를 포함한 다양한 모금 활동에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김치부대'로 불리던 모금 활동 방식은 특별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공동체의 자원봉사자들은 미사 후, 돌아가면서 배추와 다른 야채들을 절이고 숙성을 시켜서 만드는 김치를 비롯하여 한국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여 본당 재정을 돕는 모금활동을 했다. 그들의 헌신적인 덕분에 마침내 성당을 지을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경복 보니파시오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립을 가능케 하였고 그것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자원봉사자들은 미사와 본당의 다양한 사목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매주일 11 시 한국어 미사 후, 점심으로 제공되는 한국 음식을 요리하고 서빙하는 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어에서 ‘가족’이라는 단어의 핵심적 의미는 “함께 먹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는 함께 해온 세월 동안, 매 주일 미사 후 300 명에서 500 명 정도의 인원에게 음식을 제공해왔다”고 했다. 그 한국 음식에는 비빔밥과 잔치국수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신자들은 미사 안에서 신앙을 공유하고 나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한국의 문화, 언어, 역사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들은 주일이 아니면 일상에서 그렇게 할 기회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립 50 주년 기념미사에는 600 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했으며, 미사 전에 본당의 50 년 역사를 담은 사진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을 소개하면서 이경복 보니파시오는 "지난 50 년 동안 항상 우리와 함께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기념 영상에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은 "이 지역 한인 가톨릭 신자들의 안식처가 되었으며.... 우리 성당은 기도와 희생,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세워진 공동체"라는 내레이션이 있었다. 내레이션은 과거와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에서부터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사목적 활동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성전 건물의 벽돌 하나하나가 신자들의 믿음과 희생을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미사가 시작하기 전, 어린 소년과 소녀가 제단 앞에서 Gregory 추기경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성가대의 특송과 전 신자의 ‘본당 설립 50 주년 기도문’이 이어졌다.

2024 년 9 월 29 일, 워싱턴대교구 교구장 Wilton Gregory 추기경이 메릴랜드주 Olney 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서 한인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설립5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하기에 앞서, 어린 소년과 소녀가 추기경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사진: Catholic Standard, Mihoko Owada)

미사에 참석한 일부 여성과 소녀는 화려한 색상의 전통 비단 한복을 입고 있었다.
미사 중 봉헌된 예물로는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과 퍼즐 (Puzzle)로 맞춰진 초상화가 있었다. 전 신자가 본당 설립 50 주년을 기념하며 묵주기도 100 만단 봉헌을 목표로 시작한 퍼즐의 한 조각은 1,000 단을 상징한다.
기념미사 후, Gregory 추기경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립 50 주년 기념 대형 케이크의 커팅식을 했으며, 마리아홀에서 한국 음식을 나누는 교우들에게 케이크가 제공되었다.
기념 미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출신으로 현재 인근 Olney 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에서 봉사하는 최창섭 종신부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중요한 과제는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미사에 참석한 본당의 원로 중에는 은퇴한 회계사 송상훈 바오로(103 세)와 그의 아들 은퇴한 화학 공학자 송화춘 알렉시오(Eugene Song, 72 세)도 있었다. 그들은 1974 년의 본당을 설립하는 첫 미사에 참례했던 신자이다. 송화춘 알렉시오는 "그때 첫 미사는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라고 회상하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한인 가톨릭 공동체가 오랬동안 주일마다 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함께 힘을 모아 본인들의 성전을 짓기 위해 계획하고 기금을 모았던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이었는지를 강조했다.
기념미사가 후, 수백 명의 신자가 마리아 홀과 외부에서 불고기와 제육복음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함께 즐겼다. 밥과 김치 외에도 고등어 구이, 삼겹살, 야채와 녹두국수로 만든 잡채 등이 제공되었다. 기념 행사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과 북버지니아 및 볼티모어 지역 한인 천주교회 신자들로 구성된 록 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청소년들은 한국 전통 북을 치며 춤을 선보였다.

2024 년 9 월 29 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립 50 주년 기념미사 후 열린 기념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전통 북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Catholic Standard, Mark Zimmermann)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교우로서 메릴랜드 Greenbelt 에 위치한 Eleanor Roosevelt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6 세 소녀, 소피아 김 (Sophia Kim)은 주일 미사 후에 함께 점심을 먹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우리는 공동체와 유대감을 형성해 가면서, 모두가 서로 친해집니다. 우리의 신앙은 정말 강하고, 모두가 헌신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2024 년 9 월 29 일, 메릴랜드 Olney 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서 기념미사 후 교우들과 손님들이 점심식사에서 한국 음식을 나누고 있다. 이 본당은 지역 한인 가톨릭 신자 공동체이다. (사진 제공: Catholic Standard, Mihoko Owada)

점심식사 자리 인터뷰에서, 오래된 본당 신자들은 성당에서 쌓아 온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1983 년부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교우로, 커피숍을 운영하는 수잔 리 (Susan Lee)는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함께 자랐습니다. 이곳은 소속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우리는 젊은 시절부터 함께 했으며,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나서는 서로의 자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27 년간 함께 살아 온 남편 줄리안 리(Julian Lee)를 언급하며, "저처럼 성당에서 배우자를 만난 사람들도 꽤 많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친구이자 지난 25 년 전부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신자인 IT 매니저 (정보 기술 관리자) 지 최 (Jee Choi)는 “세대를 이어가며 같은 공동체에 모여서 함께 문화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 테이블에 있던 다른 오랜 친구 크리스티나 권 (Christina Kwun)은 대학생이었던 1992년부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신자로서, 지금은 약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서로 다른 세대의 한인 가톨릭 신자가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를 회상하면서, 첫 아이를 낳고 큰 병을 앓고 있을 때 “본당의 모든 신자들이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한국 음식을 즐기면서, “이곳이 저의 본당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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